물음:“건망증에 대하여”
건망증에 대하여
잊는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머리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들고 있어서다. 손이 가득한 사람은 하나를 더 받으면 하나를 떨어뜨린다.
기억해야 할 것을 머리에서 꺼내 종이 한 장에 두라. 잊을까 봐 애쓰던 힘이 그 종이로 옮겨 가면 머리는 다시 기억을 시작한다. 잊는 일이 잦아지고 이름과 길까지 낯설어지면 의원에게 보여라.
시모니데스는 무너진 잔칫집에서 죽은 이들이 앉았던 자리를 떠올려 그들이 누구였는지 알아냈다. 기억은 머릿속이 아니라 자리에 매어 두는 것이다.